[포토에세이] - 친정집같이 편안한 보우농원

텅빈 제비집

5웗1일 어스름 새벽 제비의 소란으로 잠이 깼는데 제비소리가 심상치 않아 급히 나와보니
한마리는 빨래줄에 조용히 앉아있고 두마리가 치열한 공중전을 하면서 그 엄포하는 소리가 격렬하다.
아마 짐작컨데 빨래줄에 앉아있는 제비는 암컷인것 같고 싸우는 두마리는 집 짓고있던
제비와 다른 하나는 홀애비인지 총각인지 침입 숫컷인것 같다.

10 여분 싸운후 두마리가 빨래줄에 다정하게 나란히 앉아 평온을 찾는것을 보며
우리집 제비가 침입자를 쫒아내고 평온을 찾은것으로 알고 밭에 출근하였다.

저녁늦게 집에 돌아와 식사전에 제비집을 들여다 보았더니...

제비집에 제비가 없다 . 제비는 해지면 분명하게 집에 드는데 이상하다 생각하며 식사후
또 몇번.... 다시 밤 12시가 되어서 들여다 보아도 여전히 썰렁하다.

제비가 극장갈일이 있나, 마실갈 일이있나, 노래방 갈일이 있나. 그럴수가 없는데.....

두가지 가정이다. 하나는 두마리가 어떤 택시로 가장한 살인마에 잡혀가 사고를 당했을까?
그럴 개연성은 없을것 같고 아마도 침입자가 새벽싸움에 이긴후 암컷을 데리고 다른데로
새 보금자리 만들러 가고 실패한 우리집 숫제비도 다른 짝을 보쌈하러 간것이 아닐까?

제비집에 손을 넣어보니 보드라운 잠자리까지 잘 깔아 놓았던데....
제발 별일 없이 신혼 살림사러 하이마트나 가서 놀다가 새벽에나 돌아왔으면 하고 기대한다.

집을 얼마나 과학적으로 튼튼하게 정성으로 잘지어 놓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