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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다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여러 대소사가 많아 보우에 글 올린지가 한참이나 되었네요. 오월의 신록이 너무나 투명하여 제마음도 초록으로 물드는 것 같습니다. 작년 이맘때 우리집 바깥양반 임파선암 수술로 마음 졸이던 때 우리가족 형제자매들은 16시간의 긴 수술시간내내 무슨 일이든지 다 하겠다는 피를 찍어내는 기도를 했었습니다. 일년을 무사히 넘기며 감사한 마음을 합하여 일가친인척 친지들을 모시고 이름하여 <산바람, 강바람, 신바람> 이라는 캣치프레이즈를 걸고 버스를 대절하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강릉으로 해서 안흥에 보금자리를 기원하며 안흥 주천강가에서 고마운 분들과 신바람 잔치를 했습니다 마음을 풀면...가두지 않고 나누고 덜어내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실감하고 왔습니다. 내마음이 아무리 크다한들 한바가지의 물 일밖에 없는... 그러나 그 물들이 모여 큰강을 이루고 바다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물처럼 순리대로... 매이지 않고...떨어지지않고...물처럼 합일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요. 우리 시동생이 형수가 제일 좋아하는 녹색 바탕을 깔고 정호승의 <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라는 싯귀를 넣고 김녕완 형님 쾌유 1주년 기념이라는 의미를 달고 정호승의 <봄길>이라는 시를 낭송했습니다. 길이 끝난 곳에서 스스로 길이 되어 많은 난관을 이기고 온 사람! 진정 인생을 가장 맛있게 사는 사람들일 겁니다. 보우농원의 가족들....이 세상을 물처럼 순리대로 사시는 순박한 모든 분들... 이 오월의 신록처럼, 생명의 원천인 녹색처럼 영원한 마음의 길을 열어가시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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