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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의 강점이 생생이고보니 식혜도 <생식혜>라는 생생한 이름을 달고 등장했습니다. 송하샘님 글들에 온통 생식혜 걱정뿐이신 것 같아서 생식혜를 한번 보내보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오늘 드디어 생식혜가 도착을 했습니다. 저녁 운동 갔다오고 뭐하고 뭐하고 하다보면 늘 이시간이네요. 김혜경님의 생식혜 시식기와 동감이구요. 또 영농일기를 보니 꿀을 가미하신다고 결정하셨으니 송하샘님 의견도 같은 신 것 같습니다. 저도 꿀을 한국자나 섞고 나서야 아주 감칠 맛이 났습니다. 송하샘님께서 먹어보고 또 먹어보고 하신다는 말씀 이해가 갔습니다.ㅎㅎㅎ 제가 늘 <우리것>에 열광하는 는 것 중에 우리 <조선의 색>에 더 애착을 갖지요. 양잿물에 삶아 풀먹인 광목색, 농악대의 찬란한 오방색, 홍화로 물들인 전라도 사투리로 기명색, 그 중에서도 무슨 색을 띈 흰색이 아주 사람을 홀리게 합니다. 옥색을 띈 흰색, 달걀 흰자 같은 불투명 흰색, 노르스름한 황백색, 백자색 등등 이지만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건 쌀로 담근 술의 첫 술(젖내기술)을 떠서 백자잔에 담았을 때의 색입니다. 노르스름? 파르스름?포르스름?뭐라표현해야하나요? 하여튼 흰색인데...이게 사람미치게 하더만요. 제가 색의 감각을 알기 시작한 이후 이 색보다 더 감치는 색은 없었습니다. 지금은 집에서 술도 담그지 않고 동란이후 순수한 쌀막걸리는 엄금해서 그 맥도 일반화되지도 못하고 무슨 약주, 가미한 술은 많지만...예전에 봤던 그 색을 잊을 수 없습니다. 보우 생식혜를 보니 제가 찾던 그 색은 아니지만 아주 비슷한 맥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너무나 기분이 흐뭇했습니다. 백자잔은 아니지만 흰 사기잔에 담으니 색이 그만이더군요. 그런데 궁금한게...송하샘님께서도 자당님께서 만드신 식혜 맛이 안난다고 하신 것처럼요. 저도 그게 아주 궁금하네요. 설탕이 없던 시절은 어떻게 해서 먹었나...끓여서 더 단 건지요?... 우리도 설탕을 가미해서 먹었는 데.. 그전엔 어떻게 먹었나 모르겠어요. 전통음식 연구가에게 물어봐야 할일이네요. 저의 시어머님은 올해 설쇠면 100세 이신데... 치매가 오셔서리 여쭤 볼수도 없고요. 하여튼 색은 너무나 좋습니다. 달기만 하면 맛도 깨끗하고 생생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달게 하시는 것하고요. 끓이는 문제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일단 선물용은 끓이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구요. 꿀만 넣고 안끓이는 생식혜는 보우식구들께서 원하시면 벙개 한번 치시면 어떨른지요. 생식혜는 아이들 음료로 하면 소화 잘되고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식혜와 꿀맛의 조화가 환상이네요. ▶근데 뚱딴지는 이번 택배에도 또 빠치셨어요. 다음 주문에는 제가 써넣을께요. 백동어르신께 인사를 못 여쭈게 돼서 미안해서요. 참 저도 오늘 양말 부치면서 백동어르신 거 깜박하고 빼먹었어요. 아짐들 거 갈 때 같이 가야 되는 데...달랑 양말케이스만 부치자니..ㅠㅠㅠ 그리고 대문에 걸린 사진 뵈니 마음이 아픕니다. 김치 담그시느라 그리 늙어보이시나요? 저만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아닐텐데... 사과 들고계신 모습과 너무 차이가 납니다. 사는 게 뭔지...세월이 참 무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ㅎ 앞으로는 무심한 세월을 무심한 마음으로 같이 받아들이는 수련을 하려 합니다. <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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