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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정원수 전정을 하고 있는데 핸드폰 전화가 울린다． 보우농원 김희규님께서 바쁜일 없으면 의논할 일도 있고 보여줄 것도 있으니 한번 다녀가라고 하신다．지금 가도 괜찮으냐고 물으니 오후 ２시쯤 왔으면 좋겠다고 하시길래 꽝꽝나무 다듬던 것 다 끝내는 여유가 있었다． 방문을 열면 바로 앞에 꽝꽝나무가 양쪽으로 배치되어있어서 좁은공간에 그래도 아늑한 느낌을 준다．１５년쯤 나이를 먹어서인지 덩치가 너무커서 전정가위로 다듬기에는 꽤나 힘들고 시간이 걸린다． 누구 같이 갈 사람 있을까 싶어 전화를 해 보니 수출배 따느라 바빠서 동행을 할 수가 없다는 대답이어서 혼자 화물차를 끌고 천천히 나섰다． 요즘은 시골길도 자동차가 어찌나 많이 다니는지 도로는 온통 차들로 꽉찬 느낌이 든다．보우농원이 있는 평동을 들어서니 여전히 한적한 농촌 풍경이 나타난다．농장에 도착하니 김희규님 혼자 작업을 하고 계신다． 작업장에는 １톤짜리 통이 서너개 있는데 배 술이 익어가고 배 식초가 발효중인데 내가 냄새를 잘 맡지를 못하지만 술냄새가 향긋한 느낌이다． 배술을 맛보라 하시길래 못먹는 술이라서 약간만 마셔보니 새콤달콤한 맛이난다． 알콜은 어느정도 센지는 잘 모르겠고．．． 작년에 만든 배식초를 산도측정을 해보니 ph3．413이 나온다．생각보다 산도가 높은편이다．식초가 제되로 된것이다．자농님께서 칼슘을 용해시키는데 필요한 산도가 ph2.5이상 되어야 한다는데 양조식초는 그정도 끌어 올리지 못한다고 하시면서 식용 빙초산을 혼용하면 어떨까 하고 실험을 해보는데 빙초산 원액이 워낙 강력해서 산도측정기의 센서가 혼란을 일으킨다．어쩔수 없이 혼용해 놓은 용액은 농업기술센타에 의뢰를 하기로 하고 배술을 만들고있는 과정에있는 용기를 열어보니 효모균이 맹렬하게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야말로 감탄을 하고 말았다．보우님께서 황설탕을 뿌려주는데 마치 양어장에서 물고기에게 사료를 주는 상황을 방불케하는 모습처럼 효모균들이 들끌어 오른다．그 소리와 힘이 어찌나 왕성한지 한참을 들여다봐도 신기하기만하다．내가 술은 못먹어도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평가를 들어보고 싶어서 배술을 한말 채우고 한창 발효가 왕성한 효모주는 따로 한말을 담아서 배나무에 엽면살포를 할려고 가지고 왔다． 지난８월９일날 저온창고 저장배 제고로 남는 것 １８０상자를 보우농원 김희규님께 배식초 가공을 의뢰해서 지금 발효중인 것이다． 그 진행 과정을 보여주고자 보우님께서 와보라고 불러주시니 오늘은 많은 깨우침을 얻으니 마음이 즐겁다． 잠시 보우농원 사과밭을 바라보는 느낌은 작년 이맘때는 나뭇잎이 낙엽되어 앙상한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잎이 훨씬 활기찬 모습이지만 빨갛게 물든 열매들은 성한 것 별로 없이 벌레먹은 흔적이 많이 나타난다．아마 당도가 높은탓도 해충의 침입이 많은 것 같다．열매의 색깔은 선명한데 나방을 어떻게 막을수만 있다면 많은 성과가 있으리라 보는데 안타깝다．봉지라도 씌워주면 훨씬 낳을 것 같은데．． 바닥에는 소동물들이 무수히 활동을 하고 있고 미생물의 활력이 넘친 듯 폭신한 느낌이 든다． 집에와서 해질무렵에 과수원 엽면살포를 했다． ss분무기 500리터 한통에 배술효모액 ３리터 바닷물 한말씩 아카시아꽃녹즙５００배 생선아미노산５００배 한방영양제１０００배액을 혼용해서 살포를했다． 오랫동안 햇빛을 못봐서 광합성능력이 저하되어 나무가 기진맥진해 있으니 활력을 돕고 빠른 회복을 목적으로 엽면살포를 해 준 것이다． 밤늦게 끝났지만 효모균의 활력을 생각하니 믿는 기대감이 크고 어쩐지 마음이 흐뭇해 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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