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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에 방사탑이 양쪽으로 세워져 있는데 남편이 그곳에 박 모종을 사다 심겠다더군요. 일주일전부터 제비 두 마리가 부지런히 흙이며 검불이며 물어다가 처마밑에다 보금자리를 지었어요. 몇번시도한 자국이 많더니 가장 적당한 곳으로 터를 잡았는지 한 삼일 정도 되니까 집 한채가 다 지어졌어요. 내가 참 쉽게 집을 지었다니까 남편은 제비에게는 그게 얼마나 힘든 작업이며 제비에게 삼일이 인간에게는 석달, 아니 삼년은 될거라네요. 그래서 흥부네 박 처럼 자기도 박 모종을 심겠답니다. 박이 익을 때쯤이면 좋은일이 생기거라고. 전 울타리콩(완두콩?) 이 좋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방사탑에 못올리면 뒷 담벼락에도 어울릴 것 같네요. 돌담이 쭉 이어져 있거든요. 울타리콩 저도 보내주세요. 친구에게 사과즙 추천했어요. 같이 보내주세요. 저희 집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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