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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합니다. 보우 물품을 받을 때면 언제나 가슴이 설렙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작은 상자에 담겨온 파란 보릿잎에 저의 봄앓이는 끝이 나려나 봅니다. 국민학교 시절, 교사이신 아버지를 따라 시골 이곳 저곳을 전전하며 가슴에 새겨진 많은 기억들이..밥만 먹으면 칡뿌리 캐고, 진달래 따먹고, 멍석딸기 (산딸기를 이렇게 불렀지요) 딴다며 찌그러진 누런 양은 주전자 들고 온 산을 헤메고 다니던, 개구리알 가득하고 자운영꽃 지천이던 논밭의 그 기억들이 보릿잎을 보는 순간 저의 가슴을 가득 채우며 즐거워졌습니다. 거기다 어렸을 적 할머니께서 해 주신 무정과 맛과 맴새가 나는 무조청은 저에겐 또 다른 무아그라의 위력을 보여 주었지요. 물품을 받고 늘 좋다고 느꼈지만 다른 분들이 많이 말씀해 주셔서 저는 그냥 맘 속에만 두었었는데... 정말 맛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무즙(30,000), 배즙(35,000), 무엿(30,000), 배추 시레기(2,000) 10만원 입급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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