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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사라님께서 남긴 내용] ː『 예전에는 가을이 되면 겨울나기 준비를 참 많이 했다. 호박, 버섯 등은 생으로 바짝 말리고, 온갖 나물은 정월대보름이나 겨울에 먹을 반찬으로 살짝 데쳐 말렸으며 무청 하나까지도 소흘히 하지 않았다. ː ː이런 것들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곶감과 곶감을 만들기 위해 감 껍질을 말린 것이다. ː곶감이야 예전 맛이 제대로 나는 것은 찾기 힘들다 치더라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기에 서운하지만 애달플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감 껍질은 얘기가 다르다. 아예 자취를 감추었기 때문이다. ː ː넓은 소쿠리에 촘촘히 널어 좋은 가을 볕만 골라 쬐어주면 감 껍질은 곧 꼬들꼬들해지면서 바짝 마른다. 그러면 곶감과는 사뭇 다른 맛을 내는 훌륭한 겨울 간식거리가 된다. 곶감이 쫀득거리며 이빨에 잔뜩 달라붙어 단맛을 낸다면, 말린 감 껍질은 단맛이 조금 묻어나면서도 적절히 씹히는 맛이 느껴져 색다르다. ː ː그러나 이제 말린 감 껍질은 추억으로만 돌려야 한다. ː ː...... ː ː추억으로만 돌려야 하는 것이 어디 감 껍질 뿐이겠는가? 막 따온 사과를 바지에 쓰윽 문지른 다음 하얀 신물이 입가에 배이도록 콱 베어 물어보고 싶으나, 요즘은 아무도 이런 행동을 엄두도 내지 못한다. 단무지를 담그기위한 단무지무우는 가늘고 길게 자라는 품종이라 강변 모래밭에 심어야하는데 그걸 황토밭에 심어 놓았으니 그 자람새가 말이아니지요. 구부러지고 가지지고 뽑다가 부러지고 엉망인 모양이지만 맛은 부척 좋습니다. 그걸 뽑아 밭에서 꼬들꼬들하여 꼬리와 머리가 원으로 구부러질때까지 말릴것인데 그걸 단무지로 담글때 색소는 치자로하고 담백한맛은 찹쌀쌀겨로하고 단맛은 말린감껍질로 냅니다. 곶감을 깍고 그 껍질을 말리고있는데 처음은 그양이 무척 많았는데 말려보니 부피만 많지 무게는 10 Kg이 채 되지를 않는군요. 감껍질이 들어가면 색깔도 이뻐지고 맛도 담백한 단맛을 내어줍니다. 감껍질의 추억이라하였는데 이것은 추억만은 아니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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