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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서 제가 보우과일을 처음 주문하는 것이 신경쓰이셔서 주문을 취소했음 싶다고 전화를 주셨고 전 시도를 안해보면 앞으로도 궁금증만 가진 채 주문을 못해본다고 보내달라고 하였습니다. 전화를 끊고 난 뒤에 보우 홈페이지 포토에세이에서 쓰가루 사진을 찿아서 식구들에게도 미리 보여주었습니다. 택배가 오고 박스를 여니 빨간 벌레가 놀래서 숨고(사과벌레가 빨간색이 있단 걸 처음 알았습니다) 연습(?)을 했음에도 약간 멈칫하였으나 한소쿠리 씻어서 가만 쳐다보니 유화물감을 칠해 놓은 것 같기도 하고 자기들 나름대로 색깔의 조합이 어울리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선생님 마음도 참 착잡하시겠다 싶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식구들이 와서 사과 먹으라고 잘라서 주려는데 안이 성한 사과가 반소쿠리를 잘라도 하나도 없는 겁니다. 3~5cm 주로 4cm 크기의 사과가 주를 이루는데 겉이 상해 있는 것은 이미 안은 다 썩었고 반을 잘라서 조금 상한 것 같아 나머지는 괜찮을려나 하고 보면 미로처럼 줄을 타고 역시나.. 벌레가 나올거란 생각은 했지만 속까지 이렇게 상해 있으리라곤 생각지 못해서 나중에 내가 살펴본다고 일단 먹는 걸 보류하고서 밤에 사과를 놔 둔 베란다에 나갔더니 빨간벌레 흰벌레가 기어나와서 놀고 있는 겁니다. 놀래서 일단 다 물에 담궈놓고 버리나?..어쩌지?..선생님 말 들을 걸..조금만 보내 달랄 걸..별 생각을 다하다가 한참 물에 담궈서 벌레 나오게 한 뒤에 일단 씻어서 잘라보기로 하였습니다. 근데 결과는 처참하네요.. 컴에 다른 분들 언급이 있나 열어보니 밑에 분 글이 있는데 성한 것이 있어야 신선한 기운인지 알지 싶은게 살짝 속좁은 생각도 들기도 하고.. 사진은 제일 성한 부분을 찍은 것입니다. 자르다 자르다 성한 사과가 한개 나오니 어찌나 반갑던지요.. 뽑기하듯이 썩은 사과 도려내고 어쩌고 해서 정리하니 2키로가 채 안되네요 거의가 조각조각이라 효소 만들려고 설탕 부워놨습니다. 제가 보내달라고 말씀 드린거라 왠만하면 잘먹겠습니다 라는 기분 좋은 말을 하고 싶었는데요 이런 글을 쓰게 돼서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말씀드리지 않고 혼자서만 이리저리 생각하고 말면 보우 사과는 다 이런가보다라고 알 수밖에 없을 것 같아서요 여긴 소나기도 한번 안내려주고 너무 덥습니다. 쉬어가면서 일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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