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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나 저제나 목 빼고 기둘린 택배가 왔습죠. 자두는 기대에는 못 미치나 맛은 볼 정도로 왔더군요. 튀밥은 포장을 야무지게도 하셔서 왔구요. 우선 튀밥을 뜯어 나무 숫가락으로 퍼 먹어보니 정말 아무 맛이 없더군요. 그런데 뒤집어 생각해보면 시중에서 즉석에서 튀겨파는 이런 종류의 것에는 이미 재료속에 감미가 다 되어있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왔습니다.대체로 그것들은 한번 입에 들어가면 끊임없이 땡기게 하는 뭔가가...마치 새우깡처럼. 하지만 뒷끝맛은 늘 좀 개운치않은. 그런데 보우에서 온 튀밥은 맛은 없는듯하면서도 개운하였습니다. 혀에 남아서 도는 맛이 없고 물로 씻은듯 깔끔하다는 말씀. 그 다음에 자두. 자두는 대체로 10퍼센트 정도는 많이 물러있고 썪어 있더군요. 그래서 나머지를 씻어 먹어보니 맛있는것도 있고 물맛인것도 있고 ..하지만 대체로 향긋하고 맛있었습니다. 선생님의 꿈을 짖밟고 싶지는 않으나 자두는 너무나 빨리 물러터져서 냉장배송으로 즉시에 보내지 않는 이상 딸기처럼 다루기가 많이 힘들것 같습니다. 덜 익은것을 따서 보내시려면 또 몰라두. 영농일기를 항상 읽지는 않지만 어쩌다 읽을때도 있는데 바쁜 와중에서도 이렇듯 일기를 써 내려 가시는 모습은 마음이 젊디 젊고 늘 의욕적이고 창조적이며 성실한 삶의 자세를 가지신 분이라는 것이지요. 사람마다 어느 정도는 해이한 시간이 있어서 푹 풀어져서 이완하고 아무 생각없이 시간을 보내는 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선생님은 일기에 나타나는 시간외에 어떤 시간을 숨겨두고 계시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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