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코 뜰새 없이 바쁘신 와중에 덧신 받을 분들 주소까지 일일이 적어주셔서 죄송하고 고맙고 그랬어요.
오라버니께 드리려던 큰 사이즈의 덧신이 인기가 많아서 그 덧신들은 저녁에 나가 다시 사오느라 오늘 같이 못 부쳤네요.
나중에 도착하면 컴퓨터 방에 두시고 따뜻하게 컴 작업하세요♥~
우체국 가려고 나가다 택배상자를 발견했어요.
다녀와서 풀려고 디밀어만 놓고 나오려는 데, 앗, 동치미!! 부랴부랴 다시 들어가 정리 시작.
여기저기 좋은 식재료 멋지게 챙겨놓고 나니 집에서 살림만 윤기나게 하고 싶단 생각이 간절해요.
잘 익은 동치미가 한 통 가득.
무 무침, 김밥 속 만들어 먹으면 얼마나 맛난 데 반찬으로 만들어 달라는 말씀들이 없으실까요^^;;;
지난달, 인천 문학경기장에 음식 엑스포 열릴 때 장금이 수랏상 축제에 작품을 출품한 무형문화재급 홍여사께서 보우 동치미 무를 얼마나 극찬했는 지 모릅니다.
잠시 잠깐 익힌 동치미로는 흉내낼 수 없는 맛이라고요.
이거 이번 주엔 얇게 슬라이스 해서 오리고기 싸 먹으려고해요. 고맙습니다.
파릇한 드레스를 입은 무 두개, 맵싸하고 쫄깃한 흑마늘, 푸짐하고 맛난 양파 두 자루에 연경님이 추천해주신 들깨미역국 해먹을 미역, 모두모두 잘 왔습니다. 내일 입금할께요.♥
참, 앵두술도요.
앵두술은 크리스마스 가족모임에 개봉한다 하고선, 세탁기 위에 얹어놓고 저녁마다 한 국자 씩 눌러 짜 먹다가 똑 떨어졌어요.
가끔 눈 앞에 아들아이가 지나가면 불러세워서 퍼 멕이고.
얘가 나중에 책이라도 낼 위인이 되고나면 이렇게 쓰겠답니다.
"저희 어무이께서는 공부하러 독서실 가는 아 불러세워 술 멕이고는 푸하하~웃으시던 분으로서 공부에 저~ㄴ혀 도움이 아니되던...시험 전 날에도 거실 TV크게 틀어놓고 앉아 '야야~지금 뱀 나온다~ 우어어 뱀~~악어가 뱀을 먹고있뜨아~빨리 나와봐라'~~~이기 뭡니까;; "
'엄마 믿다간 인생 고단하다, 스스로 자립하자'는 진리를 일찌감치 가르쳐준 은공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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