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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이경옥님께서 남긴 내용] ː살구의 노란잠이 풀밭으로 풀석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ː노란 잠을 꺠워놓은 6월의 바람들이 더 바삐 여름을 향해가고 있구요, ː인간을 망각의 동물이라고 누가 했던가요? ː이리도 선명한 살구에 대한 유년의 기억들이 매년 6월이면 펄럭거리는 것을요 ː ː 우리 4~5 살 어렸을 때는 바지가 밑이 터진 가래고쟁이 입고 물론 그때는 팬티라는 용어도 없고 물론 속옷도 없고 그렇게 다니다가 아무데나 앉으면 바로 거시기가 되니까... 그시절 옆집과의 사이에 커다란 살구나무가 있었습니다. 새벽같이 일찍 일어나는 버릇이 그때부터 생긴듯 합니다. 새벽에 동트기 전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 꿀맛같은 떨어진 살구를 먹을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느긋하게 일어나면 이미 살구는 누구에겐가 없어지고 맙니다. 살구는 따서 먹는것 보다 떨어진것 주어 먹는것이 훨씬 맛이 있습니다. 1950 년대 그 때는 집안에 왠 그렇게 구렁이가 많았던지 지금도 이해가 않됩니다. 구렁이는 업이라 하여 집안 어디에 있어도 아무도 그걸 건드려서는 아니됩니다. 심지어는 대청방 선반의 석작에도 애기들 팔둑 만한 구렁이가 꽈리를 틀고 있어도 못본체 하여야 하였습니다. 담장위에서도 구렁이 두마리가 몸을 비비꼬며 우리 보란듯이 거시기를 몇시간이고 하는데 구렁이가 있으면 우리가 바로 알수 있는것이 참새들이 죽어라고 모여들어 짹짹 거리기에 구렁이의 위치를 바로 알수가 있습니다. 참새들이 짹짹 거리는것은 참새집을 구렁이들이 공격하니 참새도 방위 수단으로 집단으로 구렁이를 공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구렁이들이 살구나무를 잘 올라갑니다. 그 이유가 까치집이 살구나무에 있고 까치집을 염탐하느라 올라가면 온통 참새들이 살구나무에 모여서 집단 공격하니 구렁이가 살구나무에 올라간다 하면 우리들은 살구나무 아래에서 살구 줍기에 복 터집니다. 그 구렁이가 지금은 보호종 이라 합니다. 볼수가 없기 때문 입니다. 우리 과수원에도 구렁이집이 두군데가 있는데 그 위치를 비밀?로 하는것이 그걸 알면 땅꾼이 잡아가 버리기 때문 입니다. 구렁이는 이상하게 사람을 보면 도망가지 않고 멀뚱멀뚱 처다 보는 것이라 내가 구렁이집 근방의 풀을 벨때는 혹시나 구렁이가 칼날에 다칠까 싶어 미리서 소란을 떨어 피신 시키고 그리고도 조심하여 풀을 베곤 합니다. 그 구렁이가 우리 과수원의 업이라 나도 정성으로 보호 하는것이랍니다. 생뚱맞게 살구나무 이야기 한다며 구렁이로 돌아가 버렸습니다만 그 살구의 매년 10일간의 행복도 말 그대로 추억 일뿐 입니다. 이번에 매실이 남으면 어떻게 할까? 하는 실험으로 농창하게 살구같이 익은 매실로 매실쨈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어 살구로 먼저 실험을 하여 보았습니다. 유기농 설탕으로 만들어 보았는데 그게 잘 눌어 버리는 성질이 있는것을 알았습니다. 맛은 짱인데 약간 낸내가 나기는 하지만 무던 하였습니다. 나중에 경옥씨 매실 보낼때 살구쨈 같이 보내어 살구의 추억을 살려 보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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