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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박향선님께서 남긴 내용] ː오곡밥이라 함은 어떤것이 들어가야 하는지요? ː사람마다 틀려서리.. ː선생님의 의견 듣고 싶습니다. ː그리고 차조가 들어가는 지 메조가 들어가는지도 궁금합니다. ː ː바쁘실터인데 이런 질문까지...죄송스럽습니다만 ː가장 잘 아실 것 같아 질문드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선 오곡이라 함은 다섯가지 곡식이라는 의미 보다는 골고루 또는 여러가지 곡물이라고 해석함이 옳을듯 하다는 생각입니다. 우리 선조들이 맞아 떨어지는 짝수보다는 홀수인 일삼오칠구를 좋아하다 보니 그중에 가운데 숫자인 다섯이라는 숫자의 선호와 五行 또는 五方 의 기본사상 으로 중앙과 동서남북을 합하여 오방으로 하고 그 색깔을 東靑木 南赤火 西白金 北黑水 中黃土 다섯가지 색깔을 모든 생활의 기본으로 삼다보니 그 색상에 따라 오곡밥이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중앙 황색으로 메조 동에 푸른색으로 녹두 남에 붉은 색으로 팥 서에 흰색으로 찹쌀 북에 검은 색으로 서리태가 맞다고 보아야 하는데 실제로 만들어 보면 70% 정도를 차지하는 찹쌀과 잘 어울리는 맛을 찾아야 하니 그렇게 단순한 일은 아닙니다. 나머지 재료중에서 콩 종류는 묵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 맛을 내어주고 청량감이 있고 소화도 개운한데 그게 돔부 강낭콩 녹두 팥입니다. 그중에서 붉은색을 잘 내어주는 팥과 돔부가 으뜸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찹쌀 팥 메조 수수 돔부 의 다섯가지에 약간의 밤 그리고 멋내기로 실대추를 넣는것이 멋도 있을 일입니다. 일단 삶아낸 팥과 돔부 국물을 따로 두었다가 일차 쪄낸 찰밥을 퍼내어 다시 물을 줄때에 팥물을 넣으면 색깔은 좋아지는데 사실 소화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더라 하여 잔칫상이 아닐때는 팥을 조금 넣고 팥물도 넣지 않아 찹쌀의 흰색을 내어 주는것이 좋았습니다. 내가 이번에 보내드린 찰밥 중에서 먼저 보낸것은 팥물을 넣은 것이고 다음에 보낸것은 팥물을 넣지않고 보낸것인데 나중것은 멋보다는 우리가 먹기 위함이라 외관보다는 맛을 중시하였기 때문 입니다. 답변이 장황 하고 횡설수설 하였습니다만 결론은 찹쌀, 팥, 메조, 수수, 돔부, 의 다섯가지에 약간의 밤 그리고 멋내기로 실대추 가 맞을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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