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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grima-jose miguel moreno 겨울 남한강 길 내 너무 아수라장 헤매었을 때 강물이 끼룩끼룩 철새 떼를 날려선 더 큰 적적함을 부르는 그 길을 가리 내 너무 화려화택 꽃 피웠을 때 강바람이 쇠리쇠리 먹갈 떼를 일깨워선 더 큰 쓸쓸함을 부르는 그 길을 가리 굽이야 굽이야, 강물 끼고 도는 백리길 느려터지게 느려터지게시리 마음조차 비포장으로 유유하다보면, 세월의 몸 된 유장한 물결 제 흘러온 상처를 금은비늘로 바꾸며 오늘은 세월 밖으로 몰래 흐르리 강변의 드문드문한 마을들도 굴뚝으로 느린 탄환을 하얗게 쏘며 서러움일랑 잘 삭여내어 잔광 부시리 굽이야 굽이야, 강물 끼고 도는 백리길 그리하여 난 이내 쓸리는 구름 그리하여 난 이내 구르는 잔돌 마침내 적적타 못해 쓸쓸타 못해 너 보고 싶은 그리움 하나 새로워져선 그것이 유유장장, 백리길을 이으리 <고재종> I am I said-Neil Diamo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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