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미 상자에 단무지 따라온 녀석은 배추 단배지인듯 합니다.
사실 언제 시켜놓은지 모를 단배지가 이번 여름에 발견이 되어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하나도 변질이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올 여름에는 이 단배지가 반찬 노릇을 톡톡히 했습니다.원래는 짜지않게 소금을 우려내어 무쳤어야 했는데 단무지 경험으로 미루어보건데 짠기와 그 고유의 개미가 같이 빠져 나가는것 같아 물에 많이 담그지 않고 건져 송송 썬 단배지에 참기름 마늘 깨 고춧가루 천연조미료등을 넣어 무쳤더니 밥 한수저에 겨우 한 조각 정도 얹어 먹을만큼 짜서 고민하다가 단배지 무침을 깊숙한 꿀병에 담고 거기에 배식초를 가득 부어 짠 맛이 우러나오도록하고 배초가 찰랑거리는 윗 공간을 양파를 약간 큼지막하니 썰어서 채워 꼭꼭 눌러두었습니다.그리고 그 다음날 냉장고에서 꺼내어 먹어봤더니 단배지 간도 딱 맞고 배식초 국물도 새콤 달큰하면서 간이 맞고 양파도 간이 배어 사각거리고 얼떨결에 명품 반찬을 만들어 우리아이에게도 인기가 좋았습니다. 그 꿀병 바닥이 보였을때에는 서운했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이번에 온 단배지도(단배지가 맞다면) 조만간 먹을 수 있으면 먹고 아님 아껴 두었다가 내년 여름에 다시 그 맛을 볼까 합니다.
하여간 음식 솜씨 없어도 신랑에게 큰소리 칠수 있는건 믿고 먹을 수 있는 보우음식이 일등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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