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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차 시음기> 감사합니다. 자생차는 돈으로 사고팔고 할 만큼 많이 생산되지 않는 것이어서 그 희소가치 만으로도 보우가족들로부터 환대 받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반응이 냉냉한 것이, 지난 해 만든 차 맛이 기대 이하여서 차에 관한 한 신용불량자가 되어버렸구나 하는 심정입니다. 지난 해 차맛은 우선 싱거웠는데 그 원인이 잦은 비가 왔음에도 비온 뒷날 찻잎을 따서 만든게 잘못이었던 것 같아서 그런 날을 피했고, 멍석위에 면천을 깔고 면장갑을 끼고 비비던 것을 그냥 짚멍석위에 맨손으로 비벼서 찻잎의 진이 유출되는 것을 줄였고, 솥에서 거의 수분이 없어질 때까지 덖고 비비고 털고를 반복해서 건조했고 2차 맛내기 가공도 3시간 이상씩 했습니다. 내년에 또 차를 만든다고 해도 이번보다 더 정성을 들이지는 못할 것 같은데 차맛에 합격점을 주신 걸로 보고 일단 안도합니다. 최소한 보우농원에 자생차로 누가 되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지리산 아생차에 대해서 조금은 아는데, 주로 하동 화개에서 찻잎을 생산농 가들로 부터 납품받아서 가공하는 것이고, 농가들은 생산량을 많게해야 소득을 높이는 입장이니 자생찻잎과 재배 찻잎이 격이 같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 지역 어딘가에 절이 있었다는데 대숲 속에서 기와 파편이 어쩌다 보일 뿐 확실한 절터는 알길이 없고, 차나무가 복룡산 6부능선 이상 여기저기 널리 분포되어 있는데 요즘 흔한 일본에서 건너온 품종이 아닌 재래종일듯.  뿌리가 옆으로만 뻗어가는 대나무와 뿌리가 깊게만 내리는 차나무의 공생  일년내내 거의 사람의 발길이 닫지않은 차나무 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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