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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심은하냐구요? 실은 우리집에 오늘 산타할아버지께서 다녀가셨었거든요. 전 12월이 지나면 꼬박 일 년을 다시 12월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그이유는 크리스마스가 있기 때문이지요. 젊은 시절 성당에서 교리를 가르치며 신앙생활에 열심이셨던 아버질 만나 성당에서 결혼식을 하시고 엄만 바로 홀로 남겨지셨답니다. 아빠가 뒤늦게 군입대를 하셨 던거지요. 바로 아일 가지셧고 홀로 그아일 낳아 기르시면서 외롭고 힘들때마다 성당엘 가셔서 기도를 위안삼아 3년을 견뎌내셨더랍니다. 제대 후에도 아빤 여전히 성당 일에 열심이셧고 그아이도 부모님 주례와 아이의 영세를 주관하셨던 아일랜드 신부님과 함께 성당 마당을 제 집삼아 놀며 자랐드랍니다. 성탄절때면 12월이 시작되기 바쁘게 트리며 구유며 반짝이 불이 시골 성당을 환하게 비추었는데 그모든 일을 아빤 거의 혼자서 해내셨지요... 성탄절이 있는 달에 아빤 홀로 멀리 가셨고 그때 그아이는 두아이의 엄마가 됐지만 아직도 그때의 그꿈에서 깨어나질 못하고 있답니다.... 크리스마스선물. 그것은 저의 진한 그리움이지요. 오늘이 바로 그런 기분이었어요. 선생님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기뻐하는 아이의 모습을 상상 하실 수 있나요? 저 염치 없지만 넙죽 받을 께요. 설레이는 가슴 다독이고 잠들겠습니다. 더이상 글을 쓸수 없을 만큼 마음이 꽉 차오릅니다. 낼 다시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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