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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일만에 들어와 보는데 굉장히 오랫만인듯한 느낌이네요. 김장 하시느라, 절임배추 준비하시느라 모두들 참 분주해 보이는데 그 분주함이 오늘은 왠지 낯설기만 합니다. 친정 아버님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머릿속이 텅- 빈 느낌입니다. 죽음이 그렇게 우리 가까이 있었다는게 아니 있다는게... 목숨이 그리도 허망한 것임이.. 그리구 앞날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그 무엇들이... 두렵습니다. 그렇게 아버님을 보내고 나니 전에도 조금은 느꼈었지만 나이 사십에 산다는 것에 대해 아직도 젖을 떼지 못한 저의 모습에 화가 납니다. 아버지에 대한 불만도 많았었는데 과연 저는 아버지만큼만이라도 살아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산다는게 이토록 녹녹치 않은 일임을 다시 한번 뼈아프게 깨닫는 전에 없이 춥고 썰렁한 겨울입니다. 그래두 떨어진 감 맛이 그립고 다들 맛있다고 입 모으는 배추맛이 기대되고 저를 바라보는 아이들이 있기에 먹고 살 일 났다며 주문 올립니다. 부유 1상자, 차랑 1상자, 사과 1상자 춘천으로 보내 주시구요. 전에 예약한 절임배추 1은 19일 받을 수 있게 공주로 보내 주세요. (갓, 무 함께 보내 주세요) 20일 내려가 엄마하구 김장하려구요. 그리구 전에 넣어 주신 쑥떡국은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곶감도 너무 맛있었구요, 엿기름은 정말 냄새가 진하구 좋던데요. 식혜는 아직 만들어 보지 못했지만 기대됩니다. 그 때 받은 물품값은 8,9일 경에 5만원 입금했습니다. 절인 배추값 105,000 + 단감값 36,000 + 사과값 15,000 + 택배비 4,000 합 16만원(맞나요? 어리버리한 저 아직도 값 계산할 때면 땀나네요) 17일 입금하겠습니다. 선생님, 건강하십시오. 있어야할 사람은 건강하게 오래 오래 있어주는 것이 우리의 의무인 것 같아요. 감사드립니다. * 춘천 주소 : 춘천시 후평3동 현대 4차 401-//// 받을 사람 : 공미영 전화 : 033-255-////(손전화는 망가져서 안되네요) * 공주 주소 : 공주시 교동 3-10 받을 사람 : 공병철 전화 : 041-8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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