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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씨는 대전에 사시나봐요? 김혜경(대)이렇게 쓰신 걸 보면요. 저도 대전이 고향이라 반갑습니다. 우리집은 서대전인데 대전여고는 동대전에 있어서 그 끝에서 끝까지 걸어가면 지금 정확히는 생각 안 나지만...한두시간은 족히 걸리는 그 길을 많이도 걸었습니다. 버스비 아낄려고요. 그 무거운 책가방 들고서요. 어쩌다 버스 타는 날이면 대전여고는 하얀 운동화를 신었는 데 이 운동화 하얗게 하느라고 사흘거리로 빨고 생밀가루 바르고 유난을 떨었는 데, 글쎄 남학생들은 그 하얀 운동화를 일부러 짖궂게 밟아대는 겁니다. 그것도 3 류 학교애들이 더 그러니... 짜증났지요. 이제 이것도 아스라한 추억이군요....요새 애들 꿈도 못 꿀 일이지요? 운동화빨고 교복 빨아 다려입고 하는 거요... 울타리 콩을 잘도 키우셨네요. 저도 식물키우는 거가 취미이지만, 언젠가 글에 썼지만 채소는 실내에선 병 때문에 안돼더군요. 강한 잡초성이 있어야만 견딥니다. 고추, 호박, 오이, 가지 등등 안 심어 본거 없는 데 다 실패 했습니다. 울타리 콩도 천정 끝까지는 그런대로 잘 크더니 그다음 부터는 끈적이 병이 생기고 몸살을 앓더군요. 혜경씨 글을 보니까 그 몸살을 이기고 이제 열매를 맺는 그 인내가 보이네요 식물도 사람과 마찬가지 같아요. 병을 이겨내는 그 과정이요. 헤경씨 글 읽으니 혜경씨네 울타리 콩이 심장병 이겨낸 어린이처럼 가슴에 새겨집니다. 우리집 울타리 콩은 천정까지 치솟아 크는 거 보고 저도 혜경씨처럼 울타리콩에게 미안했죠. 가두어놓고 참 못 할 일 시킨다는 반성을 했습니다만... 그나마도 우리집 살림고수는 지저분 한거 못 보는 성미라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하기사 뭐든지 전권대사처럼 맡긴 살림이니 할 말 없지만... 글쎄 어느날 몽땅 뽑아 없앴답니다. TTT 혜경씨 글 읽고 많은 감동이 입니다. 우선 울타리콩이 병에 몸살하는 거를 주인이 같이 겪는 거요. 그 함께 앓는 아픔이 참 잔잔히 그 어떤 문학작품보다 향기가 납니다. 그리고 이겨낸 그를 그렇게 대견해 하는 마음이 참으로 천진하고 순수합니다. 먹지 못할 지도 모르는... 돈으로 치면 아무가치도 없을 그 작은 콩꼬투리 하나에 그리도 기뻐함은 혜경씨 마음을 충분히 말해주는 군요. 제가 디카에 도전하는 것은 식물, 꽃 접사사진을 하고 싶어서인데... 자연사랑하는 여러싸이트가 엄청 많더군요. 어느 싸이트는 잠자리만 사랑?하는 데 대단합니다. 야생화 싸이트도 참 많구요... 컴퓨터 때문에 망하는 인격도 많지만... 이런 자연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동아리를 만드는 것도 컴퓨터의 순기능이죠. 요샌 그런 곳을 많이 서핑하다보면, 아주 작은 꽃이 더 정교하고 예쁜 것이 참 신기하더군요. 작은 꽃의 접사 사진을 보면 신의 놀라운 솜씨에 감탄을 아니 할 수가 없지요. 신의 따뜻한 배려 같습니다. 머리 좋으면 인물이 빠지고... 인물이 좋으면 지능이 빠지고... 이 세상을 음양의 조화로 채우신 그 신은 분명 동양사람 일 거 같지 않습니까? 너무 비약인가요? 인류발전에 서양이 지대한 공을 했지만...그거의 반작용, 휴유증을 생각치 못했고... 이제 그 치유의 대안은 동양적인 것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지금 서양의 지식인들이 채식과 명상에 가치를 두고 점점 늘어 난다죠? 하하하!! 축하글이 너무 길어집니다. 혜경씨 만큼 키운 사람이 없을 것 같으니( 혹시 계시면 빨리 나오셔유~~~) 사과 한상자가 상품이던가요? 홍장군 한상자 따놓으셨습니다. 분명 상품에는 뜻이 없으실 테지만...(그럼 제가 대신 ...후후후!!!) 아름다움을 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종종 글 뵙기를 청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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