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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활주기를 관장하는 게 생체시계라고 하던데요. 단어 만들기 좋아하는 제가 생체시계라는 말에 빗대 <생체기계>라는 말을 생각해 봅니다. 다름아닌 인간이 바로 <생체기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제 생각이 어처구니 없긴 하지만 원체 생각이 뛰는? 사람인지라... 로보트를 <기계생체>라고 하고, 인간이 <생체기계>라 이름지면, 둘이 뭔가 호환되는 게 있을 것도 같고요. 인간이 뇌 속에 들어있는 여러 생체들, 수많은 효소들, 호르몬들의 복합체 일뿐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뇌 속의 편도체가 공포심을 관장하는 것인데, 쥐의 뇌에서 편도체를 떼어내면 고양이 쯤이야 하고 덤빈다는 군요. 나의 뇌에서 뭔가를 하나씩 제거 한다고 생각해보니 저는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내가 살아있음이 아니고 나의 생체조직이 살아있음이고 이게 없다고 하면 나도 식물인간이지요. (식물인간이란 식물을 무시 하는 말이라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좀 뭐하지만 ...) 저는 지금까지 보아 온 수 많은 사람들 중에 저의 시어머님을 제일 존경합니다. 쭉 모시고 살아오면서 그 인격의 너름이나, 선견지명이나, 지혜에 늘 감동받았지요. 지금 98 세이신데 치매가 오신지 한 6 개월 되십니다. 제가 인간이 생체기계라는 생각을 하게된 동기입니다. 인간의 의지와 상관없는 삶이 존재 하는 한...과연 인간의 마음이라는 게 어디에 있다는 것인지요? DNA 염기서열이 31 억개라고 합니다. 그 31 억 염기서열 중 단 두자리만 바뀌면 머리색깔이 달라진다네요. 그럼 인간이란 이 지구상에서 31 억분지 일의 통계에 잡히는 존재 일 거구요. 그렇다면 한 인간을 분석하려면 이 31 억개를 다 분류 해야 맞다고 할 것이라면... 이 세상 점쟁이, 체질 분석, 사주팔자, 관상은 다 오차 범위가 엄청 큰 것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인간 세상사... 희망이나... 절망이나... 행복이나... 불행이나...등에 대해 담담해지려 합니다. 그런데 그 담담해지려는 노력이 왜 자꾸 빗나가는지요? 아니... 생체기계같은 허무를 극복하고 무슨 연꽃이라도 피워볼 깜냥인가보지요? 아니면 31억개의 염기서열이란 이 우주만큼이나 엄청나서 무한한 것일 진대... 거기다 대고 무슨 참새 같은 소리를 짹짹 거리는 지요... 아이구 골치가 아프닝께... 그냥 31 억개 중 뭐가 나를, 뭐로 이끌고 있는지... 알려고 해봤자 그게 바로 바보일 것이고 그냥 저냥 살아야 것지요? 하여튼 오늘은 보우오이지로 깔끔하게 먹었응께...개갈 안나는 소리 그만 해야 것습니다. 송하샘님 !! 그런 전화 한번씩 받으셔야 오히려 유기농 고집하시는 거 더 빛?나시는 거 아닌감유? 그라고 그런 전화 하신 분이 젊은이가 아니어서 그래도 좀 괜찮으신거죠? 하여튼 이런 저런 악조건 속에서도 초지일관 하시는 그 신념 존경합니다. 뭐든 좋은 조건 속에서야 무슨 빛이 나나요? 좋을때는 누군들 못하나요? 어려울때 밀고 나가시는 거 정말 누가 이해 한다고 해도 그 맘 알것습니까? 그 크신 마음앞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오이지 주문 안해서 어떻게 하나? 다시 해야지 했는 데.. 함께 보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다음 주에 사과 떨어지면 주문드리겠습니다. 성혜숙님 !! 늘 고맙습니다. 8 월 17 일이나 지나서 내려 갈까 합니다만.. 제가 성혜숙님 일정에 맞출게요. 제가 시간이 더 널널 할 것 같아서요. 언제든 날 받아주시와요. 그 훈훈한 성혜숙님의 마음 좀 덜어와야 쓰겄어요. 요새 여러가지로 맴이 아프니께.. 보우들녘의 은행나무나 보고 와야... 그럼 모두모두 힘차게 삽시다. 그래도 인간보다 더 나은 거 있으면 나와보라구해 !! 하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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