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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잔밖에 마시지 못했냐면요. 두번째로 일찍 도작해 잔치 시작하기도 전에 가야했으니깐요. 가족대로 걸려있는 감기도 감기였지만 문제는 저의 신랑때문이었답니다. 저의 신랑 이마위쪽에 있는 머리카락이 좀 엉성한데 그곳에 비라도 맞으면(참고로 제가 쓰고 다닐우산이 없답니다.) 그곳이 내려 앉게 되는데 신랑이 제일 예민하게 신경쓰는 문제 이죠. 빗방울이 점점떨어지는데 저는 조마조마하고 기어이 신랑이 가족의 감기를 이유로 -제가 그날 목감기로 목소리가 허스키였거든요. 그리고 감기가 채 가시지 않은 아들녀석이 찡찡거리고 그만 가자고 하더군요. 신랑이 이마위를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알기에 빗방울을 노려보며 집으로 가는데 ....왠걸 비가 .... 신랑한테 쫑알 종알 했더니 머쓱해진 신랑이 "다시 갈까? 동동주맛 기가 막히던데..." 이미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어서 그냥 인천으로 왔습니다. 보우농원 잔치가 잘 마무리되어 기쁩니다. 사진으로 본 송하선생님에 익숙해 직접뵙고는 좀 어색했더랬습니다. 저의 신랑이 우리도 나이들어 선생님과 같은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하더군요. 참 손녀 시연이는? 저의 십육개월 아들이 첫눈에 반해 포옹몇번하다 중심잘못잡아 둘이 뒤로 넘어졌는데 시연이가 바닥에 머리를 부딪쳤답니다. 따님께 미안했습니다. 녀석이 미인을 첫눈에 알아봐서는... 내년 잔치엔 감기없이 신랑 가발하나 착용시키고 그러고 참가하겠습니다. 감기가 더 심해져 힘드네요. 선생님 감기 조심하세요. 다음달에 광주에 갈 계획인데 그때가도 그 맛있는 동동주가 있을까요? 동동주가 미련에 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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