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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창에서 서울로 이사 오면서 강화 바닷가 작은 분교에 발령 받은 게 83 년도 인데... 그 작은 분교가 불행히?도(내게는) 급식학교였다. 급식 시범 학교를 도서 벽지 우선으로 실시해서인데 ,전교생 80 여명이 교실은 남으니까 그래도 한 식당에 모여서 먹었고 그래도 20 여년 전이니 식자재도 지금보단 더 나앗는데... 문제는 영양사 였다. 전문학교 갓 졸업한 애띤 처녀들이 짜는 식단으론... 교사들이 곤욕이었는데 그래도 급식당번 학부모들이 생새우, 도토리 묵,밴댕이 회... 등으로 대접?해줘서 한 일년은(생채식 전) 정말 잘 먹었다. 강화 여인네들은 선조 들이 개성 사람들이어선지 생활력 강하고,야무지고, 솜씨 좋고, 상냥하고... 정말 딱 떨어지는 사람들이다. 그 시골 순진한 애들이 그 시절에, 하이라이스, 돈가스, 카레라이스 ,등으로 점심을 6년 씩 먹고 졸업 하면... 그애 들이 한국식성을 잃을 건 자명한 일이고... 난 그때 부터 급식에 회의를 갖기 시작했는데... 그 때 애들이 먹지도 않는 도라지(양식위주로 이미 입맛이 돌았으니..)나물을 자꾸 하길래, 그 이유를 물은 즉슨 한끼 영양가가 맞아야 하는 데, 도라지가 캴슘이 많아서라고... 이런 답답한... 다 잔밥으로 들어가는 현실은 도외시 하고.. 그나마 이 애띤 아가씨들이 교통불편한 벽지 생활을 못 견디고 6 개월이 멀다하고 교체되니... 후임이 빨리 안 오면 하루도 지체 할 수 없는 급식 업무는 분교장인 내게 떨어지고...아이고... 숫자라면 딱 질색인 내가, 칼로리 맞추랴. 영양분석맞추랴... 급식자재와 단가가 딱 맞추랴.. 5 종류나 되는( 참 영양사 업무 엄청 납남, 수고 인정함!!) 장부 가지고...끙끙대다 얻은게 식품 영양분석에 재미를 부쳐, (또 영양사에게 아는체 참견을 위해서도 필수)토요일 신촌에 내렸다 하면 교보문고로 쫓아가 식품 분석에 관한 책들만 골라서 읽곤 했는데... 그 때 줏어 얻은 지식 중에 십자화과(무, 사과꽃등) 꽃의 열매가 암예방이라는 거였고... 강화가 인삼의 고장이라 인삼 주성분인 사포닌에 관심이 많았는데... 식품 분석표에 의하면 사포닌 양은 더덕이 더 많아서 의외 였고, 콩, 팥 종류에 사포닌이 많은데, 특히 녹두에 많아서 미끌미끌 거품이 많이 생기는 것이 사포닌 때문이라는 것도 알았다. 그 후론 사과가 나오는 날은 사과씨는 몽당 내차지 였다. 80 명이래야 반쪽씩이니... 씨를 다 모으면 국그릇으로 7 부 쯤 됐었고, 팥밥 하는 날은 나는 팥만 좀 달래서 먹었고... 학교 앞 감나무 잎 따먹으니, 내 별명이 토끼 였다. ************************************************** 부침질은 될 수 있으면 안하자 이므로, 그래도 밀가루, 계란 안 넣는 녹두전 정도에서... 녹두는 거피해서 파는게 있어 요새는 참 편하다. 한두시간 물에 불려서 간다. 신 백김치가 제일 잘 어울리고 그외 지저분 하게 넣어 봤자 그게 그거임 집 식구버전 일 때는 몽땅 한꺼번에 넣고 편하게 넓적하게 부쳐버리고, 손님 버전 일 때는 사진 처럼 한 수저씩 놓고 위에 살짝 김치, 파, 당근을 각각 놓으면, 부치기도 좋고 ,깔끔하고,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다. 녹두는 별달리 양념 안해도 그 자체 만으로도 맛이 잇다. 아무것도 안 섞고 해야 맛이 있다. 당근 만 얹은 건 달콤해서 애들에게 좋다. 가운데-당근, 두번째 매운김치, 바깥- 백김치, 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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