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단리에 사시는 정경희님의 어진 마음씀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글도 서로서로 정을 나누며 올리는 이곳이 참 정답습니다.
여기 모이는 사람들은 모두 한 식구라는 생각을 합니다. 비록 한솥밥은 아니지만 한곳에서 난 쌀을 먹고 김치를 먹고 하니까요.
제가 전원생활을 대리만족하기위해 전원생활이란 잡지를 정기구독하는데...밥에 대해 특집이 있었던 걸로 기억 해 찾아보니 2001년 11월호에 있군요(근데 여기에 단감농장 지킴이 심원정님기사가 있네요 참 반갑네요)
고슬고슬 차진 밥을 하는요령은 우선 쌀이 좋아야 한다는데... 이건 보우표로 해결됐고(내가 먹어본 쌀 중에 이보다 더 좋았던 것은 없습니다) 그다음은 쌀의 보관인데 쌀의 수분 함량이 16% 정도일때 가장 좋다는데요 이게 갓 도정 한지 15일 이내 랍니다. 그러니 수분을 뺏기지 않게 보관 하는게 제일 좋은데... 제 경험으로는 전통 항아리가 제일 좋습니다. 요새는 쌀 항아리용으로 H 자 형태의 멋?있는 무공해 항아리가 유기농 매장에 가면 구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 쌀을 씻을때 그릇에 담아서 씻으면 뜨물 맛이 배서 별로입니다. 고운 스텐레스 망에 담아서 세게 흐르는 물에 그냥 손 안대고 흔들어 씻는 게 제일 좋습니다. 뜨믈을 받을때는 재빨리 받던가 아니면 한주먹 따로 해서 박박 문질러서 받습니다. 그다음에 쌀을 불리는데... 밥 잘하는 돌솥밥집에서는 딱 15분 불린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불에 올려서 15분 하면 끝이라는데... 이건 집집마다 조건이 다르니 한 30 분이내에서 조절이 되겠으나 문제는 물에 불린채로 솥에 들어가면 안된다는 것 입니다. 밥하기 한시간 전에 물기를 빼야 지 물에 담근채로 하면 밥이 힘이 없어집니다.
그다음은 밥솥이 문제인데요. 돌솥도 옹기솥도 다 좋으나 제 개인적안 선호도로는 무쇠솥 밥맛이 최고 이더라구요. 뭐랄까... 하여튼 이것도 어릴때 먹던 맛이라 그렇겟지만.. 야릇한 무쇠철맛이 섞인 그 맛을 어떻게 설명 할 길 없으나 쌀과 무쇠의 맛이 서로 묘한 조화를 이룬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현미밥을 먹는 관계로 그냥 압력밥솥을 쓰고 있으나 더 늙어 입맛이 없으면 무쇠솥으로 어릴 적 먹던 방식대로 먹으려 합니다.
그다음은 먹는 방법인데요...다같은 물을 먹어도 소는 우유를 만들고 독사는 독을 만든다는말이 있잖아요..참 , 밥을 밥답게 먹는 우리네 선조들의 미풍양속이 다 없어져서 문제입니다. 우리 선조들의 방식이 너무나 좋은 것인데... 하여튼 반찬이 가짓수가 많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우리네 쌀밥은 기름기하고는 잘 맞지 않습니다. 담백한 나물 반찬, 된장국이면 그만이고... 밥과 반찬을 뒤섞어 퍼넣지 말고 밥을 먼저 꼭꼭 음미하듯 씹어 삼키고 반찬을 먹어야 합니다.
이렇게 쓰다보니.... 이 마당에 오시는 분들은 이정도는 다 아시고 계실 것인데... 주절주절 쓰는 것 같아 그만 써야 겠네요.
어쨋든 천지기운이 배인 쌀이니 그 기운을 받는 마음으로 밥 잘 먹고 잘 살아야 겠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 지구상에서 우리나라에서 나는 쌀이 최고로 좋은지...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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