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운동 간 사이 전화 주셔서 통화가 안 돼서 죄송스럽습니다.그런데 전화 드리기가 저어 되네요... 목소리를 트며는 무언가 소중한 것을 깨뜨리는 기분이랄까.. 뭐 그런게 느껴져 목소리는 나중에 나중에 .... 김치 삭듯 좀 시간이 삭은 다음에 드리고 싶네요. 그래서 또 몇자 올립니다.
무 동치미 말씀 올해는 꼭 그렇게 담가보려합니다.
저한테는 늦어도 좋고, 소식 없어도 좋고 그렇습니다. 님의 바쁘신 일상사에 저같은 사람이 또 한자리 비집고 들어가는 것 같아 죄송스러우나 상품을 사려는 게 아니고... 댁에서 드시려고 심은 거 남으면 그냥 보내주시면 되고, 없으면, 안 보내셔도 되고, 굳이 답변 안하셔도 좋고... 제가 한번씩 송금하는 거는.. 잃어버린 자연에 대한 향수랄까... 사라져 버린 우리시대의 낭만에 대한 그리움이랄까.. 그런 겁니다. 그곳에 작은 금액이나마 부치고 나면 마음에 저축을 한 양 무슨 안정제 먹은 기분이랍니다. 물건이 오고 나면 저축이 바닥 난 거 같아 적은 금액이나마 또 서둘러 부치게 되는 습관이 붙어 진 것 같습니다.
저도 48년 생이라 님에게서 어떤 동질감을 느끼나 봅니다.
요새 애들은 전혀 이해 못할 그 무언가가... 그들에겐 하찮은 무청 하나에 온갖 슬픔이 치유되는.. 그런게 우리에겐 있으니까요.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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