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ː[조해순님께서 남긴 내용] ː오랫만에 밀가루 음식을 만들어 봤습니다. 밀가루를 잘 소화시키지도 못 할 뿐 아니라 ː기름은 더욱 그래서 부침개, 튀김, 입에 못 댄지가 꽤 오래 됐습니다. ː ː보우표 통밀가루를 받고 나니 어렸을 적에 먹던 밀가루가 생각나네요. 껍질까지 빻아서 뻘건 밀가루요. ː그 때는 제분 공장이 지금처럼 산업화 되기도 전이니까 그냥 동네 방앗간에서 껍질까지 빻았지요. ː 우리 어려서는 보리밥이 여름의 주식이었고 아버님 밥그릇에만 있는 반쌀밥 보리반 쌀반의 반식기라 부르던 꿈의 그 밥을 보면서 우리는 꽁보리밥만 먹었습니다. 그 때 우리집 식구가 최고 열여섯까지 였으니 그 식구들이 먹어제낄 먹거리가 어쟀겟습니까. 그때 그시절 보리밥은 자루달린 밥바꾸리에 담아져 뒤안 처마 시원한곳에 매달려있고 점심때는 그 보리밥 시원한 샘물에 말아 터밭풋고추 된장찍어 먹으면 그 보리밥도 꿀맛이었습니다. 그때 그시절 별미가 밀가루 수제비나 팥넣은 칼국수 였습니다. 그 팥 칼국수는 한주일에 두어번 주로 저녁식사였습니다. 우리마을에서 2 Km 정도 떨어진 지로리라는 마을에 큰방앗간이있고 그집에서 밀가루를 만들어주니 어머님 밀가루내러 머리에 밀밥바꾸리이고 가시면 수로길따라 가시면 뒤따라 가는것이 유일한 외출이고 가면서 잠자리도 보고 큼지막한 수로에 맑은물 가득이 흐르고 그 물따라 흐느적이는 수초가 그렇게 아름다웠습니다. 세월조끔지나 4.19 나던해 중학교 1학년 이었는데 점심도시락에 보리밥만 싸주기가 미안하셨던 우리 어머니 !! 그 통밀가루? 막밀가루? 그때는 그게 아니고 그냥 밀가리 였습니다. 그 밀가리로 소금약간넣고 반죽하여 소두방(솥두껑) 안쪽에 발라 밥하면 그게 밀가루 전 비슷하게 되고 그걸 비스켓 모양으로 썰어 도시락에 가득 넣어 주셨지요. 그 도시락 든 가방들고 4 Km 를 걸어 송정읍내에나와 통학기차타고 12Km 달려? 학교에 등교하는 소위 기차통학생 이었지요. 점심시간에 나는 그 밀가리전이 부끄러워 감추고 먹으면 그 때 생활이 풍족하였던 도시아이들이 남의 속도 모르고 나를 밀처내면서 나쁜놈 저혼자 감추고 먹는다고 그 도시락 빼앗아가고 지네들 벤또(도시락)를 나를 주었지요. 그 떄 처음 먹어본 소고기 장조림맛을 46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한답니다. 그새끼들도 내 밀가리전 맛을 기억하고 있을까요? |
| ||||
|
  |
  |
|
|
|
|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14일 이상 지난 게시물 |
  |
|
| [이전 20개] 1 .. 2821 2822 2823 2824 2825 2826 2827 2828 2829 2830 2831 2832 2833 2834 2835 2836 2837 2838 2839 2840 .. 3029 [다음 20개] |
|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DQ'Sty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