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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 생산품 중에서 제게 중독성?이 제일 강한 것은 <무>입니다. 보우무는 거의 무아지경의 食味를 주지요. 그래서 먹을 수 있는 기한을 최대한 연장하느라 무말랭이로 해서 먹었는 데... 그것도 이젠 다 먹고... 별수없이 가을을 기다려야하는 데... 다행히 이 기다림을 위로하는 <매실>이 새로 탄생돼서 <감무즙>을 밀어냈으나...아마도 무는 이길 수 없을 겁니다. 저는 과일 중 딱딱한 것을 즐기는 편입니다.감도 딱닥한 단감, 복숭아도 딱딱한 걸 좋아하는 데... 우리 어렸을 적엔 이 딱딱한 복숭아가 많아서 복숭아 밭에 가서 접으로 사오고 했는 데요 언젠가부터 수밀도라나 백도라나 그런 물렁거리는 것들만 볼 수 있네요. 그런데 보우 쓰가루 사과를 먹으니 저의 이런 과일 편식?의 기쁨을 더 해 줍니다. 저는 부사사과를 별로 좋아 하지 않는 이유가 너무 달기 때문입니다. 홍옥도 예전엔 엄청 먹었는 데... 나이들면서 새콤함을 감당 할 수가 없어지더라구요. 아마도 치아에서 서서히 에나멜이 삭아지기 시작해서인가 봅니다. 그래서 노인들이 쓴 것만 찾나 봅니다. 보우 쓰가루 사과 우리 나이엔 딱 입니다. 너무 달지도 않고 시지도 않으며 딱딱한 맛이 제겐 맞춤입니다. 껍질이 두꺼운 건 씹는 맛으로 대체하고 항산화제 먹는다는 생각을 하니 두꺼운 게 기쁨을 더 줍니다. 송하샘님!! 그래서 <못난이사과>라는 입금명으로 5 만원 따로 송금했습니다. 등외품은 안 파신다고 해서요. 등외품 보내 달라 하면 예입금에서 대금 안 받으실까봐서요. 그냥 등외품이 제겐 더 잘 맞을 것 같으니 염려 마시고 한상자만 보내주세요. 그리고 CF 에 나오신다고요? 송하샘님의 진면목이 40 초 안에 표출 될 수 있을 런지 걱정됩니다. 주말엔 강릉에 갔다 왔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불경기가 염려 됐습니다. 오는 길에 하늘 아래 1 번지라고 대관령 꼭대기 제일 높은 곳을 들렸는데요. 경사 40 도쯤 되는 산을 다 개간하여 고랭지 농사를 짓는 밭이 참 대단했습니다. 감자밭이 푸른 초원처럼 쫙 펼쳐진게 볼 만 했습니다. 감자 캐고 나면 배추와 무를 심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벌써 심은 곳은 어린 싹에다 농약인지 비료인지 하얀 가루를 뿌려대는 게 참 심상치 않았습니다. 고랭지에서도 저러니 아래 들녘들에선 또 얼마나 해대겠습니까? 농사 지으시는 분들도 소출이 나야하니... 별 수없을 것이고...가슴이 답답했습니다. 강릉에서 고복순 할머니 초당두부집에서 두부를 먹었는데... 정말 맛이 환상였습니다. 어찌 그리부드러운지... 제가 실크두부라고 이름졌습니다. 신김치를 들기름으로 뽁아서 두부와 함께한 찌개는 먹어본 찌개 중 톱이었습니다.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만든다는 데... 비결이 뭘까요? 아마도 맷돌로 갈아서 곱게 짠 그 부드러운 입자에 있을 것 같은데요. 이 두부에 비하면 그동안 먹은 두부는 엄청 질긴 것이드라구요. 강릉에 있고...두부라 택배를 시켜 먹을 수 없다는 게 너무나 안타까왔습니다. 그런데 열무김치를 한입 먹은 순간 석유냄새가 살짝 풍기는 게... 저는 식당김치에서 이 석유냄새를 잘 느끼는데요. 아마도 농약들이 주로 석유제품들인가봐요. 다른 사람 맛 버릴까봐 그냥 슬그머니 치워놓긴 했지만 우리들의 현주소를 보는 듯 했습니다. 녹색잎은 온전히 먹을 수 없는 현시점이 너무나 가슴아팠습니다. 송하샘님 우리나라 토종단무지 무는 종자가 있기는 한 건지요? 옛날식 토종단무지 담으면 피부 약한 아이들 먹기도 좋고 매운 김치 못드시는 노인들도 좋으실거고요. 오이지 까지 담으시는 데...단무지가 빠지면 서운타 할꺼 아닌감요? ㅋㅋㅋ 쌀겨도 있으시고요. 어쨌든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것 저것 말씀드리는 게 좋은 태도? 일거 같아서 말씀 드리는 것이오니 아무 부담은 갖지 마세요. 그냥 희망사항일 뿐이니까요. 여긴 비가 하염없이 내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장마가 어김없이 찾아오는 자연의 법칙이 아직 그대로인 걸, 일본처럼 지진이 없는 걸, 큰 축복으로 알아야 하겠지요. 그럼 사과를 기다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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