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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인터넷상의 사진보다 더 못났더군요. 깜짝 놀라 자빠질뻔 했고 뭐 이런게 다 있나 싶었지요 마치 누가 버려서 길거리에 시궁창에 한번 빠졌다가 건져놓은 몰골이라 버려놓아도 아무도 선뜻 들고갈것 같지않은... 좀 흥분되는 마음을 달래며 차분해지자고 되 내이며 몇개만 남겨놓고 다 냉장고에 넣은뒤 그 몇개를 야채씻는 수세미로 제법 쎄게 문지르니 오종종한 까만 딱지같은 때국물이 싹 빠지고 그런대로 깨끗해지더군요. 그때부터 약간의 미소가 돌며 ... 껍질채 서서 5개를 해치웠지요. 음~맛있었어요.시중의 퍼석하고 인공적인 단맛만 나는것과는 달리 과육이 딴딴하고 깨물어 먹는 맛이 있으며 껍질채 먹어서인지 씁쓸,쌉쌀한 맛까지 나면서 자꾸 자꾸 먹고 싶더군요. 유기농이니 채식이니 관심 밖인 남편에게 오자말자 그 못난 사과를 씻지도 않고 두손가득 담아 보여주며 실망스런 표정을 유도 했는데 애초부터 관심도 기대도 없는터라 아무 표정도 없더군요.그러면서 그거 껍질 깎아 먹어야 겠다...그래요.그래 제가 씻어서 가져 갔더니 첨 한쪽은 살짝 껍질을 깎았는데 그 다음부터는 깎지 말고 그냥 달래더니 연신 맛있다며 4개를 먹더군요. 과일입맛 정말 까다롭기로 소문난 남편.한번 사서 한입베어물고 맛없으면 절대 안먹는 남편이 맛있다고 한것은 거의 찬사 수준입니다. 그러니 희규님!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앞으로 낙과에 대한 연구 조금더 하시면서 그냥 못난이 사과라고 명명하시고 인물은 원래 없음을 강조하신후에 맛으로 승부를 내소서 요즘 나오는 퍼석 퍼석한 홍옥이나 부사가 나오기 전 오래전에 딴딴하고 시큼하고 달큼한 홍옥이나 능금이 있었더랬는데 이젠 그런 맛 기대한지 오래되었어요.그런데 오늘 그런 맛이 나는 사과를 만나니 기쁘기만 하답니다. 5월말 파리에서 먹은 사과는 때깔은 죽이던데 맛은 으~정말 맛없는 오이보다 못했답니다.그런 사과도 맛있다고 먹는 파리지엔이 떠 오르더군요. 보우 사과 맛 한번 보여줄까? 보우농원 첫페이지에 잘생긴 사과를 들고 있는 또 그만큼 잘 생긴 미남 아저씨라고 전에 말했듯이....그말이 참이네요. [잘 생겨 못생긴 사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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