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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도 이제 10년이 넘으니 나무들이 제법 울창해졌다. 어느날 게시판에 아파트 주변에 심어놓은 은행나무를 모두 베 내어야 하기 때문에 입주자들은 이해를 해 달라는 공고가 붙었다. 이유인즉 은행나무 뿌리가 자라서 아파트 축대의 붕괴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10년 전 조경업자들이 은행나무가 자라면 축대가 위험할 것이라는 생각도 없이 가을 단풍이 노란 은행나무의 정취만을 생각해서 은행나무를 심었다면 조경전문가나 일반인이나 구별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전문가란 일반인들과 달리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분석하여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전문가라 할 것이다. 일반인들이 단순히 은행나무의 정취만을 생각할 때 10년 후 나무가 자라서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룰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는 예지를 보여야 조경전문가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일에는 언제나 전문가의 의견이 존중 되는 것이다. 10년 전 우리 아파트 조경전문가는 전문가가 아니라 단순히 나무를 파는 업자에 불과하다. 우리 주변에는 조경만이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나 이처럼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나서서 큰 목소리로 떠들어 대고 있다. 실제로 그들의 영향력이 10년 뒤 은행나무를 베어내야 하는 우리 아파트처럼 무책임하게 작용하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 새만금 사업도 환경문제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붙어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갯벌과 논의 가치에 대한 논쟁을 재연하고 있다. 종교인들의 삼보일배도 종교적인 신념은 옳으나 현실분석은 다른 문제이다. 또 쌀이 남아도는 현실에 새만금 토지이용이 논 이외의 다른 용도로 검토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새만금은 논 이외의 다른 용도로 쓰여야 한다는 주장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전문가들의 의견은 실종되고 일반인들의 상식만이 난무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우리에게 환경이 중요하다면 새만금 사업의 환경문제를 상식이 아닌 전문가적 지식으로 분석해야 한다. 왜 과거에는 식량생산을 위한 간척사업에 반대가 없었으나 지금은 이처럼 반대할 수 있는가? 과거에는 식량이 모자랐으나 지금은 누구나 배가 부르기 때문이다. 오늘날 식량이 모자라지 않는 이유는 식량 자급률이 29%에 불과하나 연간 약 70억불씩 식량을 수입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식량을 수입할 수 있는 외화는 논을 공장으로 전용하여 생산된 수출품으로 벌어 들인다. 이렇게 전용되는 농지의 면적은 연간 1만ha 이상이며 농지전용 부담금으로 새만금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새만금 사업으로 조성되는 3만ha의 논은 바로 갯벌이 없어지는 대신 그만큼 농지의 공장전용을 막아준다. 따라서 새만금 갯벌을 논으로 바꿀때 나타나는 환경피해의 계산은 논을 공장으로 전용할 때의 환경피해와 비교해야 한다. 논이 공장으로 전용되었을때 환경피해보다 갯벌을 논으로 전환시켰을 때 환경피해가 크다면 환경문제로 본 새만금 사업은 중단되어야 한다. 그러나 논을 공장으로 전용할때 공장에서 초래하는 환경피해는 갯벌이 논으로 바뀌었을 때의 환경피해 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은 명약관하하다. 논이 인간에게 유익한 공익적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은 이제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환경문제에서 갯벌과 논의 단순비교는 은행나무의 정취만을 생각하는 사이비 조경업자와 다를 바 없다. 또한 쌀이 남아 돌기 때문에 새만금 지역을 논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편협한 단순논리다. 현재의 쌀 공급이 설령 수요를 초과한다 해도 새만금이 완성되어 토지를 이용할 수 있는 10년 후에 어떻게 상황이 달라질 것인가를 판단하는 것은 이 분야 전문가의 분석에 맡겨야 한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농촌의 노동력 부족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따라서 기계화가 어려운 우리나라 다랑논의 경작이 불가능해 질 때 쌀 생산은 크게 떨어질 것이다. 더구나 쌀 시장의 개방이 이루어져 쌀의 국제경쟁이 심화 되면 새만금 지역과 같은 대규모의 효율적인 쌀 생산만이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새만금은 단순한 일반인들의 환경논리나 쌀의 경제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정부의 농업정책과 국제관계 등 복잡한 변수에 의해서 결정되어야 하며 이분야 전분가들의 분석이 중요하다. 따라서 농지로 이용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라면 일반인들의 단순한 상식에 의존하는 것보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올바른 상식이 아닌가? - - - - - - - - - 전북대 박 교수님의 글에서 발췌함 - - - - - - - - - 육식 문제는~ 서로 상대방의 식 문화를 존중해 주면... 오만하게, 채식 하지 않는다면. 이것 아니면 저것 이라는 이분법으로 가지 않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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