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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제목이 반대말찾기 같습니다만... 처음과 끝은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초등학교에 오래 있다보니 학급애들 얼굴을 보고 있으면 그 애의 늙어 있을 미래의 얼굴이 오버랩되고... 노인들 얼굴을 보면 그분의 어렸을 적 얼굴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어릴적 모습이 나와서 처음과 끝이 같다는 생각을 하며 처음과 끝이 맞물려 돌아가는 거 같습니다. 우리 바깥 양반이 큰 수술을 하셔서 보름만에 퇴원을 한 관계로 정신없이 5 월이 지납니다. 그래도 보우농원 토종완두콩과 수입종 완두콩과 비교해서 사진 찍는다고 몇 줌 안까고 남겨두었는데... 너무 바빠 그럴 짬이 안나고 말았습니다. 이 토종완두콩을 보니 그동안 사먹었던 때깔만 번지르르하고 익히면 사정없이 쭈그러지는 완두콩만 먹은게 억울?해지기도 합니다. 색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제가 완두콩을 밥에 놓아먹을 때 맛이 제일 나은데도 색깔 살린다고 팔팔 끓는 물에 시금치 데치듯 데쳐서 최대한 파란색을 살려서 밥에 섞곤 했는데... 이제는 귀찮아지기도 했고 애들 도시락 쌀일도 없으니 그냥 수더분하게 먹습니다. 좀더 젊은 나이에 보우농원을 알았더라면 내 실험?정신에 새로운 요리 개발이 엄청 즐거웠을텐데... 이제는 유난떠는 것이 덜 보이는 나이가 되고보니... 지금 여기 젊은 회원분들이 부럽네요. 어제 전화로 주문한 적상추와 약콩청국 갈아서 고추장과 섞은 쌈장으로 저녁을 먹으니 보우가 지척인 듯... 감화가 새롭네요, 참 좋은 시대입니다. 전라도 상추가 하루만에 식탁에 싱싱하게 놓인다니... 우리 아줌마가 사과즙 섞는 다는 거 얘기 한 적도 없는데 쌈장에 사과즙을 섞었다고 하네요.참 감칠 맛이 납니다. 저는 감무즙을 먹을 때마다 감탄을 하면서 참 궁금한게... 왜 사람들이 이 맛을 모르나? 하는 겁니다. 사람마다 얼굴이나, 개성이 다 다르듯 입맛도 다 다르다는 걸 이 감무즙으로 시험 합니다. 제 입맛엔 보우즙 중 이 감무즙만큼 맛있는 게 없는데... 우리식구 아무도 못먹고 내 주변 사람들도 모두그러니.. 참 어째서 그런가? 하면서도 아하~~ 이렇게들 입맛이 다른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요. 불편한 건 질색인고로 산가 대치강사인 주제에... 그러나 이학교에서 계속 근무 할 거 같아 옥션에서 중고 냉장고를 사서 교실에 들여놓고, 오후에 감무즙 시원한거 두어봉 내 먹으면 아~~ 행복이 따로 있나요? 보우농원 잔치에 사위 되시는 분 인품이 너무나 돋보이드만... 참 글도 잘쓰시네요. 물은 답을 알고 있다. 2 편이 나왔다는 데... 작년에 6학년 애들한테 이 책을 보여주었더니.. 심성지도에 효과 만점이었습니다. 사위님 덕에 다시 한번 제 심성을 돌아보는 계기를 갖습니다. 종종 글 올려주셔요. 부안 최동춘님... 이제 글도 올리시니 너무나 반갑습니다. 종종 소식 전해주셔요 구수한 흙냄새 좀 맡게요. 모두 모두 좋은 나날 되시기를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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