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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덕분에 먹고 싶은 추억의 음식 리스트에 들어있는 <찬물에 밥말아 새우젓하고만 밥먹기> 를 다시 찾아 먹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사오신 육젓이 고슬고슬하니 진짜 제가 찾던 그 맛입니다. 참 이상하지요? 소금을 새우젓 염도로 먹으면 물이 킬텐데 새우젓은 물이 안 킨다는 것과 새우젓이 소화제라는 거요. 돼지고기 수육도 물로 만들어 버리는 파워가 실감됩니다. 오늘 점심에 손님 초대할 일이 있어 바쁜 터에 새우젓 빨리 맛보고 싶은데... 저녁까지 손님이 계시고하여...저녁 식사 후 급한 일 끝내고나니 10 시가 가까와지고... 에고... 에덴의동쪽 봐야하는데... 부랴부랴 만들어 가지고 에덴의 동쪽 송승헌의 시커먼 눈썹과 그 섬세한 눈의 표정과 입술이 묘한 상승효과를 내는 송승헌 연기를 즐기면서 먹으니 더 행복했습니다. 이 새우젓무침은 여름을 타시는 우리 시누님 반찬입니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이 찬물에 밥말아 달랑 새우젓무침 하나만 놓고 드시지요. 나중에 방송에서 보니 류시원인가? 그 집 어머님도 이렇게 드시더군요. 그 집은 양념을 더 많이 하데요. 마침 점심에 비빔밥을 하느라고 흰쌀밥을 했고 그 밥이 조금 남아있었지요. 손님때문에 저녁은 같이 먹을 수 밖에 없었으나 오늘 이 걸 안 먹어 볼수가 없는 터, 밤 10 시에 먹어 저녁을 두 번 먹었는데도 속이 편안합니다. 새우젓을 국물없이 꼭 짜서 스텐체에 놓고 팔팔 끓는 물을 붓습니다. - 짠기가 빠집니다. 내린 물은 김치국이나 국물요리에 이용합니다. 아무것도 안 넣고 통깨, 고추가루만 넣습니다. - 기름, 마늘이 안 들어간 이 담백함, 주깁니다. 찬물에 밥 말아서 새우젓은 접시위에서 먹을 때 젓가락으로 살살 버무려 먹습니다. 이 짠 맛이 어떤 짠 맛일까요? 이 게 새우의 힘인가요? 소금인가요?... 아마도 슬로우푸드 그 세월의 삭힘! 그 힘이겠지요... 새우젓 많이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너무 염치 없이 졸라서 죄송해요. 그래서 새우젓 1 kg 값이 2 ~ 3 만원이라 하셔서 1 kg 당 3 만원으로 계산해서 입금드립니다. 보내주신 호박떡 마침 손님이 계셔서 맛잇게 잘먹고 나누어 드리고요... 송하선생님 어머님의 은덕이 강원도 땅까지 널리널리 퍼집니다. 고맙습니다. 쌀겨는 EM 발효액 만드는데 쓰려구요. 주중에는 별로 밥을 안 하니 쌀뜨물이 없어서 대신 쌀겨로 하려고 합니다. 수세미도 보내셨네요. 네모나게 잘라 수세미로 쓰고 가운데 심은 베개 속에 넣을려구요. 솎음무를 보니 그리운 님 보듯이 얼마나 반갑던지요... 사진 한 컷 찍고, 무청은 절반은 데치고 나머지는 때이른 동치미를 담갔습니다. 어째 소금에만 삭힌 그런 개운한 맛이 땡기네요. 사진은 웃막이로 큰 무 길게 잘라 무질러 놓은 겁니다. 김치 웃막이로는 아주 최고입니다. 그리고 제 추억의 음식 리스트에 <한지>가 있는데... 참 보우가 무슨 도깨비방망이 같습니다. 저의 시어머님께서 잘 하시던 요리입니다. 삼겹살 고추장 양념에 재웠다가 마른 솔가지로 불때서 가마솥밥 하고 그 불땀 앞으로 끄집어 내서 긴 삼발이 놓고 한지에 고추장삼겹살 올려서 굽습니다. 신혼 초... 한지가 탈까봐 깜짝 놀랐던 그 때가 선합니다. 삼겹살 기름이 한지에 스며들면서 절대로 안 타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지금도 다리가 긴 그런 옛날 삼발이 구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적쇠에 한지 끼워 손으로 거리를 조절하면서 구워야 할까요?.... 조만간 이 거 또 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한지를 상품에 올리시면 좋겠습니다. 자르지 말고 전장 을 접어서요. 각자 알아서 잘라 쓰게요 제가 삼겹살 구워보고 자세한 레시피 올릴께요. 한지 빨리 상품리스트에 올려 주셔요. 이렇게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 있는 한 우울증이라던가 늙는다던가 하는 일은 없겠지요?... ㅎㅎㅎㅎ 그대신 착각이라는 병이 있는 건가요? 선생님 늘 고맙습니다.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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