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너무 많이 와서인지 백두대간 산행이 취소 되었기에 일요일에 시동생네를 불러 맛난 점심을 먹었는데요...보우표 무를 어떻게 활용할까 연구하다 갈치 조림을 하기로했지요. 저야 어디까지나 생채식 지향?주의지 절대주의가 아닌고로 저는 어울리는 사람들의 식성에 맞추어 먹습니다.
도대체 왜그리 갈치 값이 비싼 건지... 홍어와 더불어 생선 살때마다 좀 화가 납니다만.. 큰 맘 먹고 제일 큰거 19000 원 주고 눈 질끈 감고 샀지요. 머리는 꼭 넣어달라고 부탁까지 해서요
그리고 보우표 무랑, 무청이랑 넣고 지졌는데...다른 거 하나도 안 팔리고 이것만들 먹는데...저는 무청만 골라 먹고 다른사람들은 무만 먹고...맛이 기가 막힙니다. 나중에는 갈치 살만 맨 나중에 먹게되고... 참 너무나 맛이 있어 여기에 그 기분을 나누고자 글 올립니다.
이거 조릴때는 꼭 냄비를 돌솥이나 황토 냄비나 오가리에 지져야지 제맛이 납니다. 스텐레스에 하면 쉬 타고 맛이 없습니다. 무와 무청을 따로 양념에 자박자박 묻혀가지고 한 10분 두었다 해야 하고요 .한번 세게 끓은 다음에는 불을 줄여 물이 자박자박 할 때까지 은은히 조려야 합니다. 어쨌든 집집마다 음식 노하우는 다 다르게 마련이니까... 보우표 무랑 무청만 있으면 올겨울 반찬 걱정은 끝입니다. 그리고 약간 소화력이 떨어지는 저는 생무를 반도막 먹으면 만사 오케이입니다.
의식주를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사는 게 제 방식대로의 문화입니다. 그런데 의와 식은 그런대로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좀 쉽고...더구나 보우농원을 알고 부터는 식 문화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데... 주가 문제군요. 그래서 순서가 의식주 인지 원... 언제 황토집에 살게 될런지... 그래도 꿈은 더 진하게 가져봅니다.
하얀 눈이 우리의 온천하에 아름다운 물이 되어 스며들기를 기원합니다.
모두모두 안녕히 계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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