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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수요일 / 8~16도 맑음/ 벼베기를 시작하였다. 어려서 아버님이 이 함적굴 논 농사지으실때는 모두가 손작업 이기에 별로 불편이 없는 술항베미 였으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소대신에 트랙터가 들어가야하고 콤바인이 들어가야 하므로 바닥의 배수가 지극히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함적굴 논이 근동에서는 유명한 술항베미라. 술항베미라함은 논바닥 여기저기에 지하수들이 솟아올라 논바닥이 마르지를 않고 소가 빠지기도 하고 사람도 거기에 빠지면 볼만한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그 술항베미에서 재배된 쌀이 맛이있고 소출이 많음은 익히 아는일이다. "술항베미 쌀 먹은 사람은 x x 도 무겁다" 라는 말을 자주한다. 그 논이 옛날에야 최고로 첫지만 지금은 천덕 꾸러기이다. 내가 귀향하던 15년전에 형수님의 자금지원으로 어머님이 경지정리하여 17베미를 8베미로 합하여 규격화 하여 주시면서 그 술항을 많이 잡았으나. 그래도 절반은 콤바인이 들어가고 절반은 사람이 베어야 했다. 심한자리는 사람이 벼를베어들고 나올수가 없으니 베어들었던 볏단을 논바닥에 뭉처넣고 그 볏단을 딛고 나와야 하는데가 한두군데가 아니었다. 6년전 포크레인을 자가용으로 구입하여 3년여 동안 철저히 술항잡는 작업을 하였는데 한해농사 지어보고 문제점 찾아 다시파헤쳐 수채놓고 물길돌리고 하여 지금은 기가 막히게 배수가 잘되는 상토가 되었는데 그 8베미중 빗걸하나는 물관리가 어려워 밭으로만들어 감나무심어놓고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1남이 에서 7남이라... 그래도 한두군데는 콤바인이 지나기가 조끔 불안한데가 있어서 구조대가 대기하고 있어야한다. 오늘부터 벼베기를 하는데 워낙이 속도가 느린게 넝쿨성 잡초들이 탈곡통 망을 메워버리므로 청소하고 또 시작하고 하다보니 하루내내한게 겨우 한 베미이다. 소출은 그런대로 무난하다. 갓베기를하다 역시나 술항에 빠지고 만다, 트랙터로 잡아끌어 꺼내고 나니 또 시간이 지나고 만다. 오늘은 제법 손도시럽고 발도 시럽다. 깜깜해서야 집에들어온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자가용 콤바인이 있어야 하는것이다. 사진의 뒷산이 복룡산인데 백제견훤군과 고려왕건군이 마지막 전투를 하였는데 백제(후백제)군이 대패하였다하며 승전한 고려가 이곳을 승전기념으로 함적굴이라 하였다 한다. 이곳이 원래는 광주땅이었는데 고려초 나주땅으로 행정이관되었다가 900여년 만인 1948년에 광주시로 환원되었기로 중국이나 북한의 이산가족 찾기 편지는 지금도 나주군평동면 용동리라고 주소가 표기되어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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