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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너무 피곤했습니다. 보우 농원에서 온 택배 묶음을 풀어보지도 못하고 남편에게 베란다에 내 놓으라고 부탁을 하고 초저녁부터 잠이 들었는데요. 잠결에 남편이 박스 안에서 출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나 박스를 풀었지요. 쌀하고 떡볶이 떡하고 가래떡이 들어 있을텐데......이상하군..... 하면서요. 처음에는 식혜인 줄 알았는데 이럴수가 술이더군요. 상상을 초월하는 선물이었습니다. 그런데 묵처럼 보이는 것은 맛을 보니 저로서는 무엇인지 몰라 컴퓨터를 켰답니다. 처음 들어보는 홍어묵이었지요. 어른 말 잘 들어서한 밤 중에 자다가 떡 얻어먹은 기분이랄까요. 술 한 잔 마시고 이제는 자렵니다. 오늘 하루의 스트레스를 화악 날려버리는 사건이었습니다. 남편이 매우 감동하여 보우농원을 한참이나 둘러보는군요. 슬프고 우울한 하루였는데요. 선생님의 선물에 모든 것이 명쾌해졌습니다. 감사히 잘 먹고 내일부터 열심히 애들 가르치겠습니다. 그런데 이 귀한 선물에 대한 보답을 어찌 해야 할까요? 저의 숙제만 남았군요. 항상 건강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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