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김치를 먹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곱게 포기진 김장김치를 보내주셨지요.
그런데 그 옆에 보우 통에 담긴 청갓김치.. 어라, 이게 뭐지?
저희 친정은 경상도와 충청도의 접경지역이라 경상도스럽지도 않고 충청도스럽지도 않은 그런 음식입니다. 그리고 서울 사신지 오래되신지라 지역색이 도드라지지 않지요. 자라면서 갓김치를 먹어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사실 묵은 김치도 별로 먹어본 적이 없지요. 그저 주위에서 조금씩 맛본게 다입니다.
김장배추김치는 그냥 먹어도 맛있었지만 너무나 먹고 싶었기에 조그만 뚝배기에 보글보글 지져먹었습니다. 그치만 청갓김치는 조금만 잘라먹고는 도로 냉장고에 넣어두었지요. 그런데 그 갓김치에 너무나 맛나게 식사를 하셨다던 사미님 글을 보고는 어제 퇴근하자마자 따끈한 밥 한그릇에 갓김치 한보시기를 담았지요. 이야~~ 갓김치도 묵을수록 맛나다는 말을 비로소 실감했습니다.
세상에 공짜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그런데 저는 요즘 보우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을 찬찬히 읽으면서 배우는게 참 많습니다.
아직 보우식구가 된지 얼마 안되는 제게도 늘 훈훈한 인심 베풀어 주시는 송하선생님, 감사드려요.
무즙 반상자, 김치2종 해서 45000원 입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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